당뇨 합병증,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가?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은 상태를 넘어 전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당뇨병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이유는 신체 곳곳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혈관, 신경, 눈, 신장 등 다양한 기관에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는 대혈관 합병증(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초기 약물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합니다. 이처럼 당뇨 합병증은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건강 위협이므로, 합병증의 종류와 위험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 합병증의 주요 분류
당뇨 합병증은 크게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하며, 만성 합병증은 장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어 발생합니다. 만성 합병증은 다시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합병증
급성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으로 발생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저혈당: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상태로, 당뇨약 과다 복용, 식사 거름, 과도한 운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식은땀, 손떨림,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당뇨병성 케톤산증: 인슐린 부족으로 체내에서 지방이 분해되어 케톤체가 생성되고 혈액이 산성화되는 상태입니다. 주로 1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심한 탈수, 구토, 복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극도로 높은 혈당으로 인해 심한 탈수와 의식 저하가 발생하는 상태로, 주로 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만성 합병증 - 미세혈관 합병증
미세혈관 합병증은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주로 눈, 신장, 신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 당뇨병망막병증
-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조직으로,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되면 시력 저하, 실명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안저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합니다.
- 당뇨병신장질환
- 신장 속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 단백뇨(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가 주요 증상이며, 진행되면 신부전으로 이어져 투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 환자는 진단 시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알부민뇨와 추정사구체여과율을 평가하고, 이후 최소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당뇨병신경병증
-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에 발생합니다.
-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자율신경 손상 시 소화불량, 변비, 위통,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즉시 신경병증 선별검사를 받고, 이후 매년 검사를 반복해야 합니다.
만성 합병증 - 대혈관 합병증
대혈관 합병증은 주로 심장, 뇌, 사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의 질환을 의미하며,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입니다.
-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
- 당뇨병은 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심근경색 발생 확률을 높입니다.
- 특이하게도 당뇨병으로 인한 심근경색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 심근경색 후 단기 사망률이 10~20%로, 정상인보다 1.2~2배 위험이 높습니다.
- 뇌혈관장애(뇌졸중)
- 당뇨병은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1.8~6배까지 증가시킵니다.
- 혈관 전체가 서서히 손상되어 작은 혈관부터 큰 혈관까지 막히게 됩니다.
- 당뇨병으로 인한 뇌경색은 예후가 좋지 않으며, 특히 신경 기능의 회복이 느립니다.
- 말초동맥질환
- 다리와 발의 혈관이 좁아져 혈액 순환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 보행 시 다리 통증(파행), 휴식 시에도 통증, 발의 상처 치유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심한 경우 '당뇨발'이라 불리는 상태로 발전하여 발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기타 주요 당뇨 합병증
구강 및 치아 관련 합병증
당뇨병 환자는 구강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습니다.
- 치주 질환(치주염, 치은염)
- 고혈당이 치아 주위 세균 증식을 촉진하여 잇몸 질환을 유발합니다.
- 잇몸 출혈, 통증, 치아 흔들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구강 건조증
- 당뇨병이 침샘 기능을 손상시켜 입안이 건조해집니다.
- 구강 건조는 충치와 구강 감염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치아 우식증 및 과민증
- 고혈당이 구강 내 산성 환경을 유발하여 치아 손상을 일으킵니다.
- 신경병증으로 인해 치아 민감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성기능 및 생식기계 합병증
당뇨병은 성기능과 생식기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발기부전
- 남성 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경험하는 흔한 합병증입니다.
- 혈관 및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리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 여성 성기능 장애
- 질 건조, 성욕 감소, 성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불균형과 신경 손상이 주요 원인입니다.
- 불임 및 임신 합병증
- 당뇨병은 남녀 모두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당뇨병 관리가 불량할 경우 태아 기형,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당뇨 합병증 예방 및 관리 방법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혈당 관리의 중요성
혈당 관리는 당뇨 합병증 예방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지 않은 경우 당뇨 합병증 발생 위험률이 24% 높아지며, 약물치료 지속 수준이 20%씩 낮아질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률은 10%, 18%, 67%, 131%씩 증가합니다.
- 정기적인 혈당 모니터링
- 집에서 수시로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기록합니다.
- 2~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하여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합니다.
- 약물 치료 지속
-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합니다.
-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당뇨병 관리를 위한 5대 생활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 식사 조절과 신체활동량을 늘려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 적정 허리둘레 목표는 남성 90cm, 여성 85cm입니다.
- 규칙적인 운동
-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실시합니다.
- 운동 전후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반드시 실시합니다.
- 균형 잡힌 식단
- 단순당 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입니다.
- 식이 섬유소가 풍부한 잡곡류, 해조류,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 트랜스지방, 포화지방과 같은 나쁜 지방을 최대한 피합니다.
- 신선한 자연식품을 선택하고, 가공식품은 줄입니다.
- 음식을 싱겁게 먹습니다.
- 술은 가급적 피합니다.
정기적인 검진
당뇨 합병증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 안과 검진
-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즉시 안과 검진을 받고, 이후 매년 검사를 받습니다.
- 신장 기능 검사
-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알부민뇨와 신장 기능을 평가하고, 최소 1년마다 검사를 반복합니다.
- 신경 검사
-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습니다.
- 심혈관 검사
-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습니다.
- 발 검진
- 발의 상처, 감각 이상, 혈액 순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당뇨 합병증 관리의 핵심은 예방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혈당 관리, 생활 습관 개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무서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자기 관리가 중요하며,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신체 곳곳에 영향을 미치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한 노력은 결국 더 나은 삶의 질과 건강한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병 환자가 약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합병증 위험은 얼마나 증가하나요?
A. 초기 약물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합니다.
Q. 당뇨병 환자는 어떤 종류의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며, 검진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안저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며,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당뇨병 환자가 심근경색을 겪을 때 일반적인 심근경색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당뇨병으로 인한 심근경색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Q. 당뇨병 환자가 발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 발의 상처, 감각 이상, 혈액 순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Q. 당뇨병 관리를 위한 5대 생활 수칙은 무엇인가요?
A.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정기적인 검진, 혈당 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