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스테핑(Doorstepping)이란 무엇인가?
도어 스테핑(Doorstepping)은 언론인이 사전 약속 없이 인물의 집 앞이나 특정 장소에서 기다리며 인터뷰를 시도하는 취재 기법입니다. 영국에서 유래된 이 용어는 '문 앞에 서다'라는 의미로, 기자가 취재 대상의 집이나 사무실 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번역이 도어 스테핑의 본래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어 스테핑은 20세기 중반 영국에서 언론의 취재 기법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기자들이 뉴스 인물을 직접 만나 질문할 기회가 드물거나, 인물이 공식 인터뷰를 피하려 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정보의 즉각적인 수집을 목표로 하며, 때로는 대상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을 얻어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도어 스테핑의 역사와 국제적 사례
영국에서의 도어 스테핑
도어 스테핑의 발상지인 영국에서는 이 취재 방식이 언론의 자유와 공인의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로 자주 논의됩니다. 영국에서는 도어 스테핑이 때로는 무례하고 예상치 못한 인터뷰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공인의 책임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라사가리'
일본에서는 도어 스테핑과 유사한 개념으로 '부라사가리'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여러 명이 매달리듯 둘러싸고 대화한다는 의미로,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가 활발히 활용했던 소통 방식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하루 2번, 오전에는 사안을 자세히 설명하고 오후에는 함축적으로 발언하며 정책 이슈를 선명하게 부각시켰습니다. 현재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매일 아침 약 3분간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어 스테핑 활용
미국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이 도어 스테핑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초기 어려운 미국 경제와 낮은 지지율 등의 악재를 겪었지만, 도어 스테핑을 통한 소통으로 '위대한 소통자'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도어 스테핑이 정치인과 언론인 간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통령이나 상원의원 등이 급작스러운 정책 발표나 입장을 밝히는 데 활용됩니다.
도어 스테핑의 장점
신속한 정보 제공
도어 스테핑은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고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기조에 대해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투명성 강화
도어 스테핑은 기존 정부기관이 정해진 시간에 준비된 답변을 하는 폐쇄적인 기자회견과 달리, 공인과 언론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정보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여론, 분위기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각적인 피드백과 위기 관리
도어 스테핑은 대중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공인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어 스테핑의 단점과 위험성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도어 스테핑은 공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개인적인 공간에 무단으로 접근하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래의 도어 스테핑 의미인 '기자가 질의응답을 피하는 사람의 집에 직접 찾아가 집요하게 질문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발언의 위험
도어 스테핑에서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적인 기자 회견이라면 준비된 발언만 전달할 수 있지만, 도어 스테핑의 경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있어 공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왜곡된 정보 전달과 언론 신뢰성 저하
긴장된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어려워 오해나 왜곡된 정보가 전달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도어 스테핑은 언론의 신뢰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기자와 취재 대상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도어 스테핑 활용과 논란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도어 스테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 용어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도어 스테핑은 주로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업무를 위해 기관으로 들어올 때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소통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은 도어 스테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기자가 윤 대통령을 향해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참모와 충돌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 후, 이러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중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도어 스테핑의 윤리적 고려사항과 효과적인 활용법
윤리적 균형 유지
도어 스테핑은 언론의 자유와 공공의 알 권리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실행에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공인의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존중하면서 대중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도어 스테핑을 위한 준비
미국의 경우, 도어 스테핑을 철저히 준비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에서도 도어 스테핑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 선택, 윤리적 기준 준수, 명확한 의사 전달, 대중의 이익 고려 등이 필요합니다.
결론: 도어 스테핑의 미래와 발전 방향
도어 스테핑은 현대 언론에서 중요한 소통 수단이지만, 윤리적 고려와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한국에서는 국립국어원이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을 선정했지만, 이러한 번역이 도어 스테핑의 본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어 스테핑은 공인의 권리와 대중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효과적인 활용은 언론의 신뢰성을 높이고 공공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도어 스테핑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활용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도어 스테핑이 한국에서 '출근길 문답'이나 '약식 문답'으로 번역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번역어들이 도어 스테핑의 본래 의미, 즉 기자가 취재 대상의 집이나 사무실 문 앞에서 대기하며 인터뷰를 시도하는 행위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Q. 일본의 '부라사가리'와 도어 스테핑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부라사가리'는 여러 명이 매달리듯 둘러싸고 대화한다는 의미로, 도어 스테핑과 유사하지만, 보다 집단적인 인터뷰 형태를 띕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정책 이슈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데 활용했던 방식입니다.
Q. 도어 스테핑이 위기 상황에서 공인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나요?
A. 도어 스테핑은 위기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여, 공인이 자신의 입장을 신속하게 밝히고 오해를 해소함으로써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 스테핑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참모와 충돌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Q. 효과적인 도어 스테핑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적절한 시기와 장소 선택, 윤리적 기준 준수, 명확한 의사 전달, 대중의 이익 고려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국의 사례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