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 개표는 무려 25시간에 걸친 대장정입니다. 6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는 미국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한 주의 개표가 끝날 때쯤 다른 주는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독특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투표 시작과 첫 개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투표는 전통적으로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됩니다. 미 동부 시간으로 11월 5일 자정(한국 시간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이 투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투표가 진행됩니다. 버몬트주의 일부 지역은 동부 시간 기준 오전 5시부터 투표를 시작하며, 뉴욕주, 버지니아주, 뉴저지주 등은 오전 6시, 워싱턴 DC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는 오전 7시부터 투표소를 운영합니다.
주요 경합주 개표 시간표
시간(동부 시간) | 주(선거인단 수) |
---|---|
오후 7:00 | 조지아(16) |
오후 7:30 | 노스캐롤라이나(15) |
오후 8:00 | 펜실베이니아(20) |
오후 9:00 | 미시간(16), 위스콘신(10), 애리조나(11) |
오후 10:00 | 네바다(6) |
선거인단이 많은 주요 주의 개표 시간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들의 개표 시간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캘리포니아주(55명)는 오후 11시, 텍사스주(38명)는 오후 9시, 플로리다주(29명)와 뉴욕주(29명)는 각각 오후 8시와 9시에 개표를 시작합니다. 이들 주의 개표 결과는 전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우편투표와 개표 지연
이번 선거에서는 약 7,800만 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우편투표의 경우 개표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됩니다. 우편투표는 봉투를 개봉하고, 선거구별로 분류하며, 유권자의 서명을 확인하는 등의 추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최종 결과 확인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수 있으며, 경합주에서의 접전이 계속될 경우 최대 13일까지도 개표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개표와 결과 발표
투표가 가장 늦게 끝나는 곳은 하와이주와 알래스카주입니다. 하와이주는 현지 시간 오후 7시(동부 시간 다음날 0시), 알래스카주는 현지 시간 오후 8시(동부 시간 다음날 0시)에 투표가 종료됩니다. 그러나 실제 당선자 확정은 이보다 훨씬 더 걸릴 수 있습니다. 7개 경합주(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에서의 접전 양상과 우편투표 개표 상황에 따라 최종 결과 발표 시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4년 대선의 특징과 전망
이번 대선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카멀라 해리스와 132년 만에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억 6천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언제 확정될지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