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 제3연륙교 명칭 논란, 중구 vs 서구 갈등 심화

영종-청라 제3연륙교 명칭 논란, 중구 vs 서구 갈등 심화

제3연륙교 명칭 논란, 개통 앞두고 지역 갈등 심화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2025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교량의 정식 명칭을 두고 인천 중구와 서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률 80%에 육박하는 이 다리는 영종대교,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으로, 그동안 '제3연륙교'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려왔습니다. 개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정식 명칭이 확정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 사업비 7,320억원이 투입되는 제3연륙교는 길이 4.68km, 폭 30m의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해상보행데크 등 다양한 관광 요소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인프라 사업의 명칭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단순한 이름 짓기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자부심이 걸린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구의 주장: '영종하늘대교'가 적합하다

인천 중구는 제3연륙교가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다리이며, 이용자의 90% 이상이 영종도 주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구는 지난 2024년 8월 5일부터 16일까지 '제3연륙교 중구 대표 명칭 공모전'을 진행했고, 총 643건의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거쳐 9개의 후보 명칭을 선정했습니다.

이후 2024년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주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종하늘대교'가 31%의 지지를 얻어 최우수 명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하늘대교'(22%), '영종청라대교'(9%), '이음대교'(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구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의 특성을 살려 '하늘'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명칭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구의회도 '제3연륙교 명칭 영종국제도시의 위상 및 상징성 반영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영종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이름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또한 중구는 연륙교의 특성상 섬 지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주장: '청라대교'로 확정해야

반면 인천 서구는 제3연륙교의 정식 명칭으로 '청라대교'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구 측은 이미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다리로 '영종대교'가 있기 때문에 영종도의 특정 지명을 붙여 다리 이름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제3연륙교 건설비의 절반인 약 3,000억원을 청라 주민들이 부담했다는 점을 들어 청라의 이름을 딴 '청라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구갑), 이용우(인천 서구을) 국회의원과 서구 청라동 주민들은 2025년 4월 1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의 정식 명칭을 '청라대교'로 결정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명칭 지정이 지연될수록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되는 만큼 청라대교로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구의회 역시 '제3연륙교 명칭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청라대교 명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서구 주민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1만 4,000여 명이 '청라대교'를 지지했다고 밝히며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명칭 결정 절차와 현재 상황

제3연륙교의 명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구와 서구의 의견을 취합한 후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위원회에서 1차 결정을 하고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제3연륙교 공모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명칭을 확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두 차례 이의 제기를 하면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됩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5년 4월 현재, 명칭 공모 중단 상태입니다. 이는 인천시가 2026년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추진하는 서구의 새로운 구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 제3연륙교 명칭 공모를 보류하도록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3연륙교 개통이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명칭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2가지 명칭 후보안을 마련한 뒤 서구와 중구로부터 각 2개씩 후보 명칭을 추천받아 총 6가지 명칭에 대해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명칭 공모 중단 이후 관련 논의가 더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시기를 계속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제3연륙교의 특징과 기대효과

제3연륙교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도 갖추게 됩니다. 이 다리는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인천대교·영종대교·제3연륙교) 가운데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며, 세계 최고 높이인 180m의 해상 전망대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주탑 전망대에는 15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꼭대기에서 35~40명이 동시에 서해의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맑은 날에는 서울 남산타워와 롯데월드타워도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확보되며, 180m 공중에서 전망대 외곽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엣지워크'도 설치됩니다.

또한 주탑 부근에는 집라인과 하늘자전거 등 체험시설이 들어서고, 이용객이 바다 위를 산책할 수 있도록 200여m의 해상보행데크도 설치됩니다. 교량 옆 청라국제도시 해안에는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교량에는 5곳의 쉼터와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경인고속도로와 직결 연결되어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며, 영종~청라~가정루원시티~여의도가 하나로 연결되는 물류·상업·금융의 연계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영종과 청라 주민들은 무료로 통행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결론: 지역 화합을 위한 명칭 결정의 중요성

제3연륙교 명칭 논란은 단순한 이름 짓기 경쟁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걸린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구와 서구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명칭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3연륙교는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두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명칭 결정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역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천경제청이 계획하고 있는 6개 후보안에 대한 심의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최종 결정된 명칭이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3연륙교가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명칭 결정 과정에서부터 지역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3연륙교 명칭 논란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요?
A. 인천 중구는 '영종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를 주장하며, 각 지역의 정체성과 건설 비용 부담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Q. 제3연륙교 명칭 결정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구와 서구의 의견을 취합하여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위원회 1차 결정 후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합니다. 단, 관련 지자체에서 두 차례 이의 제기 시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권을 갖습니다.

Q. 제3연륙교 개통 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A.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영종~청라~가정루원시티~여의도가 연결되어 물류, 상업, 금융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영종 및 청라 주민은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Q. 제3연륙교는 어떤 관광 요소들을 갖추고 있나요?
A. 보도 및 자전거 도로, 세계 최고 높이(180m)의 해상 전망대, 엣지워크, 집라인, 하늘자전거, 해상보행데크, 수변공원, 쉼터, 야간 경관 조명 등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Q. 현재 제3연륙교 명칭 공모는 어떤 상황인가요?
A.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서구의 새로운 구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 명칭 공모가 보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개통 시기를 고려하여 일정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며, 6개의 후보안을 마련하여 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